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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한당  [ 코나투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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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19 00:45:07, 조회 : 909, 추천 : 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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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teLink : http://www.noswea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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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osweat.co.kr/
불한당의 홈페이지입니다. 다음은 불한당이란 무엇인지, 혹은 불한당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인지에 관한 글입니다. nosweat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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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의 {치숙} 중 한 장면.
치숙이 '돈 잘 버는 학문'인 경제학을 공부했다기에 다들 기대하지만, 사실 그가 공부한 건 사회주의였다. 치숙은 사회주의와 불한당을 구분하려 하지만, 조카는 사회주의가 불한당, 그것도 날불한당이라며 딴죽을 건다. 조카에게 사회주의는 불한당과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어의적으로 '불한당'은 '땀을 흘리지 않는 무리'를 뜻한다. 남이 땀 흘려 얻은 것을 땀 흘리지 않고 빼앗는 무리들이기에 불한당은 도적떼, 강도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의 일면에 불과한 터. 땀 흘리지 않고 남의 것을 빼앗았던 이들은 엄연히 따로 있다. 바로 양반님네들, 그리고 자본가님들이다.
백범일지를 보면 김구가 감옥에서 김 진사라는 사람에게 도적떼의 법도를 배우는 장면이 나온다. 김 진사에 의하면, 조선시대 도적의 기원은 이성계의 이신벌군(以臣伐君: 신하로서 임금을 들어 치는 것)에 분개한 지사들이 도당을 모은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이성계의 수하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던 이들의 생명과 재물을 빼앗고 그들이 세우려는 질서를 파괴하여 불의에 보복하려는 데에서 도적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은 나라와 양반의 재물을 약탈하여 불쌍한 이들을 구제하려 했던 사람들일 뿐이다.
실제로 임꺽정과 홍길동 같은 '불한당' 선배들은 남의 것을 빼앗아 호의호식했던 것이 아니라 그 땀의 소산을 제자리에 되돌려 놓으려 했다. 불한당이 그냥 '나쁜 놈'으로 여겨지는 건 양반님네들의 말만 말씀이고 양반님네들의 생각만 생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불한당이다. 일선에서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리는 활동가들과 비교한다면 우리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입만 움직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남의 땀의 소산을 빼앗으면서 오히려 다른 이들을 도적떼로 모는 파렴치한들에게 계속 입을 놀려댈 것이다. 시비를 걸 것이다. 땀의 소산은 진실로 땀 흘린 자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가치는 제대로 다시 매겨져야 한다.
그리하여 다시, 우리는 불한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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